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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행복하기로 해
어른이의 일상

그래봤다 다 핑계일 뿐

by 제이예린 2021.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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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먹지 않겠어' 의 속뜻은

'이건 일단 먹고 생각하겠어' 이다.

그래서 다이어트 식단은 애초에 시작할 마음이 없다.

식단을 시작한다고 마음 먹으면 없던 식.탐 이 나를 이끌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식단을 하지 않으면 다이어트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

나름 다이어터 라는 생각은 있기 때문에 인스턴트 등 배달음식은 자제를 하려 하는데

한번 입이 터지면 계속 생각이 나고 식단조절을 하지 않는다는 명분아래 아주 자유롭게 막!!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결과를 예상했다.

오늘의 몸무게 45.2kg
전일 기준 0.1kg 증가

의식의 흐름대로 막걸리를 사 놓고 하루가 지나자 약간 후회가 밀려왔다.

체중계 앞에 서서 만약 오늘도 몸무게가 줄어있으면 술을 먹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 즐거움으로 술 대신 운동을 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어제 밤 먹은 달달함 한도초과 빵을 머리 속에서 잊은 것도 아니었다)

역시 늘었다. 줄었을리가 없다.

이번주 내내 크게 아무것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야식은 먹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밤, 저녁과 야식을 칼로리 폭발하는 빵을 그렇게 먹어놓고 살이 빠졌을 경우 '술'을 포기하겠다는 다짐은 너무도 속보이는 줄다리기 였다.

그래! 주말은 좀 먹어도 되지 않겠는가

겨우 일주일 중 하루인데 말이야

하루종일 고민은 해봤다.

아침 11:10

커피콩빵 3개, 아메리카노

점심 12:50

일반식

저녁 16:30

초코크로와상

이 아이가 칼로가 얼마나 될지는 알수가 없다.

빵안 가득한 크림은 얼마나 달았는지 황홀함에 기억을 잊을 정도 였다.

야식 21:30

우도땅콩 이 놈은 왜 제주도에만 있지 않고 마트에 상륙해서 나를 꼬시는가

나는 왜 이걸 사고야 말았는가

한동안 잊고 살던 막걸리가 왜 자꾸 생각이 나는가 말이다.

애초에 입에 대지 않으면 기억에서 흐려져 먹고 싶은 생각도 나지 않게마련인데

한번 입에 대면 자꾸 생각이 나고야 만다.

그래서 아는 맛이 가장 무서운 맛인것이다.

'술'은 다이어트 중에는 정말 최악인데

내 다이어트 식단에 유일하게 금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술'이다.

그래서 일까

피자, 치킨보다 더 자주 먹는 것이 술인 것 같다.

하지말라고 하면 왜 더 하고 싶은 것인지

모두가 그런 성향을 가졌는지, 아니면 내가 그 중에 유별나게 청개구리 같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럴 거면 아예 금기사항을 만들지 말아야겠다.

행복의 의미

 

언제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쉽게 대답할 수 있는가

소소한 여러가지 중 확실한 행복을 찾았을 때의 만족감을 아는가

그 중 하나가

먹지 말라는 걸 먹을 때의 행복이 있다.

이 때의 행복함은 소소하지도 않다. 아주 큰 행복이랄까

피곤했던 하루의 마지막에

영화 한편과 함께 달달한 막걸리(금기 된 모든 음식) 의 첫입은 정말 너무도 확실한 행복이다.

그러니 이 행복을 어떻게 포기하라고 할 수 있을까

술한잔할 때의 행복감은 너무도 확실하지만

그 뒷날은 후회가 남기 마련이니까

행복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각각의 행복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

다이어트에서 얻는 행복과 금기를 깨트렸을 때의 행복

그 사이에서 적당히 잘 조율을 하면서 각각의 행복을 찾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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