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할 때,
체중계를 너무 가까이 하게 되면
그 강박에 의한 스트레스로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오랜 기간 체중계 위에 올라 서는 것이 익숙해진 상태라
체중을 재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증이 도지고는 한다.
또한 숫자를 눈에 보지 않을 때에는 관리라는 개념이 사라져
식사 시간, 종류도 전혀 지켜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체중계 위에 매일 올라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살에 대한 무한굴레에 빠져 나오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
오늘의 몸무게 45.6kg
전일 기준 0.7kg 감소
일부 감소한 체중이지만 폭식의 여파가 하루만에 사라지긴 어렵겠지.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식욕을 무제한 억제할 마음은 없어서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술도 마시고 야식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겨우 하루폭식의 여파가 몇 일간 나를 괴롭히는가에 대한 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만약 일주일에 2번이 넘어가는 자유시간(술, 자유로운 음식 등)이 주어졌을 때,
내 몸은 3일안에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설령 3일안에 제자리로 돌아온다해도 바로 이어진 자유시간에 몸이 어떤 반응을 할까
이렇게 생각하면 일주일에 1번 정도가 마지노선 같은데, (그것도 많은 편일 수도 있겠다)
썩 만족스러운 횟수는 아니다.
먹을 때의 그 행복감을 한번 맛보면 정신줄을 아주 쉬이 놓아버리기 일쑤이니 말이다.
아침 09:40
사과 반쪽
점심 12:40
일반식
간식 16:00
미니 단백질바 2개
저녁 17:20
시리얼, 미주라토스트 2개
간단하게 먹으려고 노력중인 저녁인데
시리얼이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다.
그럼에도 포만감은 전혀 주지 못해 토스트까지 2개를 먹고 있는 나를 보며 (게다가 잼을 아주 듬뿍바른)
뻘짓거리를 아주 정성스럽게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운동이나 해야지
왠일인지 운동이 하고 싶은 날이었다.
그런 날은 단 하루도 없었는데 괜시리 놀랍다.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운동을 하고 나면 스스로가 매우 대견스럽다.
땀이 조금밖에 안나면 왠지 운동을 더 해야 할 것만 같다.
그렇지만, 운동의 절제는 굉장히 잘 지키는 편.
운동 후 식사 11:00
구운달걀, 아몬드브리즈
운동 후 먹는 달걀의 맛은 정말 너무 맛있다.
이 맛에 운동하지!
살을 빼는 진짜 의미
처음 다이어트의 목적은
먹고 싶은 걸 맘편히 먹기 위해서였다.
세상에 먹고 싶은 음식은 너무 많은데
그걸 다 먹으려니 살크업 되는 내 몸이 눈에 들어왔다.
음식에 재미를 붙이게 되면
음식종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량이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
먹는양이 늘어나고, 자극적인 맛을 원하게 되면서
살이 찌는 것은 너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렇게 먹기만 하다가는 정말 큰 일 나겠다 생각해서 시작한 다이어트.
그러니 사실은 먹는 것은 그냥 두고 운동만 했어도 되는데
운동만 하는 것이 사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다짐은 했으나, 몸이 무거우니 세상만사가 귀찮은데 운동이 될리 없고,
밤마다 야식을 즐기는데 운동을 할 시간또한 없었다.
그렇게 매일 다짐하고 매일 실패하는 다이어트를 유지하다가
제대로 한 번 하고 다시 음식을 즐기자는 방향으로 틀었는데 -
운동보다 음식을 자제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들기가 목표였는데
살이 찔까봐 무서워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기간이 꽤 유지 되었고,
오늘 처음으로 운동이 하고 싶은 나를 만났다.
기분이 꽤나 상쾌하고 좋다.
길을 잃고도 잃었는지 몰랐던 내가 다시 길을 찾고자한다.
적당히 먹고 운동을 즐겨야겠다.
그런데 도대체 살 찌지 않는 체질은 어떻게 만드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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