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물론 행복했다.
아침에 일어나 퉁퉁 부은 얼굴을 보면서도
어젯밤의 행복한 기분이 다시금 들어 자연스레 미소가 비집고 나왔다.
그렇지만,
그의 앞에 설 자신은 없었다.
오늘 하루를 잘 견뎌내면 내일은 용기가 날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내일까지 어떻게든 만회할 수 있을 거란 이유모를 자신감도 들었다.
지금의 두려움이라면 오늘을 잘 해낼 수 있을거란 자신이 들었다.
못먹어서 못가는거야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배변활동이 원활하지는 않은 편인데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깜깜무소식.
아침마다 사과를 챙겨먹고, 유산균을 먹어보고
운동을 해도 여전히 소식이 없다.
일주일에 한번 올까말까한 그 님은
역시나, 많이 먹으니까 바로 오셨다.
역시! 못 먹어서 소식이 없는거구나. ㅋㅋㅋㅋ
살은 쪘을 것이 분명한데 그 님 소식에 속도 없이 기뻤다.
짧디 짧은 두려움의 순간
확신이 있었다.
살이 쪘을 것이라는-
그래서 체중을 재지 않기로 했다.
그 확신을 동력삼아 오늘하루를 확실한 다이어터의 하루로 삼고자 했다.
점심 12:50
일반식
간식 15:40
요거트, 시리얼
저녁 17:30
미주라토스트 3개, 아몬드 브리즈
운동후 22:40
구운계란, 아몬드브리즈
나름 잘 한 것 같은 식단의 하루이지만, 여기 빠진 것이있다.
초코릿!
입이 심심할 때 이것 저것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것 보다는
간단한게 한 두알 먹으려고 산 초코릿
이틀에 한통을 먹고 앉아 있다.
오늘 아침의 두려움은 온데 간데 없이
무언가 입에 들어가는 순간 의지력은 사라지고 만다.
운동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이틀 전에 했던 하체 운동의 여파로 아직도 엉덩이와 허벅지가 아팠다.
오늘은 복부 운동을 해야지 마음먹었는데 역시 체력 소모는 적은가 보다.
그럴것이 하체가 아프다는 핑계로 최선을 다해 하체에 힘이 가지 않도록 운동을 했다고나 할까 .
그러니 체력 소모가 많지 않고, 평소와 달리 땀도 아주 조금밖에 나지 않았다.
체력소모는 엄청 적은거 같아도 배는 너무 아팠는데
운동이 끝나고 나서 땀도 별로 안나고 숨도 안차고 힘든 느낌도 동작을 할 때뿐이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만, 1시간을 채웠으니 목표치는 달성했으니까 운동 끝!!!
어제 먹은 라면은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고
오늘도 행복을 찾겠다며 씹어 먹은 초코릿이 반통이나 되니
체중이 늘었을 것이 분명한데
또다시 체중계 앞에 섰을 때서야 마음 속깊이 감춰뒀던 두려움이 고개를 들겠지.
에라 모르겠다.
잠이 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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