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아주 잠깐이지
그런 날이 매일 오면 얼마나 좋겠어.
식욕이 없는 동안 참 좋았다.
다이어트는 맛있는 걸 먹을 때의 행복을 앗아간다고만 생각했는데
식욕이 없어도 즐거웠다.
가볍고 부지런한 몸 덕분인지 하루가 상쾌한 기분이었다.
다이어트가 나름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날이 제법 유지되리라 생각했다.
짧디 짧은 순간은 지나가게 마련이고,
떠나갔던 식욕은 돌아오게 마련이다.
돌아왔다. 식욕도 게으름도-
살이 적당히 빠지고 몸이 빠리빠리해진 기분을 느꼈다.
살이 빠졌기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나의 오만.
사라졌던 식욕이 돌아오면서 귀차니즘도 함께 찾아오고야 말았다.
식욕이 돌아오긴 했지만, 체중은 비슷한 수준인데 왜 때문에 귀차니즘까지 찾아오는건지 알 수가 없다.
오늘의 몸무게 44.9kg
전일 기준 0.3kg 감소
귀차니즘이 나를 두드려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 건 해내야 겠지.
귀차니즘에도 운동을 해내고, 어깨 통증을 얻었지만
체중은 일부 잃었다. 기분이 조금 좋음.
아침 11:20
호빵, 아메
다이어트 기간에 얻은 아침 식욕 하나.
조금 일찍 일어나 아침을 챙겨먹으면 더 좋을 것 같긴 한데
아침잠은 영원한 나의 동반자
점심 12:50
일반식
간식 14:10
초코렛 10알
5알만 먹겠다는 의지는 입안에 초코렛이 들어가는 순간 사라진다.
그래도 10알에서 멈춘 것만도 칭찬해.
이상하게 생리기간에도 땡기지 않던 초코렛이 이제서야 땡긴다.
달달함이 생각나서 다른 간식을 생각해 보다가 그냥 초코 몇알 먹는 편이 더 나을 듯해서 초코렛을 먹는다.
식욕이 생기는 순간, 먹는 것의 이유는 참으로 많아진다.
저녁 17:54
고구마 4개, 요거트+푸룬5알
밥 차리기 귀찮아서 선택한 고구마.
충분히 배가 불렀다.
충분한 양의 고구마를 먹었으니까 말이다.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다이어트 하는 친구에게 악마의 속삭임을 보냈다.
"피자 먹으렴~~~~~ 어서 먹으렴~~~~"
악마의 속삭임에 친구는 피자를 시켰고, 먹는 소리에 내 위가 요동을 친다.
배고픔의 속쓰림이 시작되었다.
원인은 결국 '나' 였다.
야식 21:40
뿌링클+치즈볼
속상하다. 친구에게 속삭이던 악마의 소리가 결국 나에게 돌아왔다.
에라 못참겠다 흑
이번주 토욜에 술약속을 잡아놓고
그 한끼를 위해 최선의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내일모레 먹을 술을 뒤로하고 치킨을 시켜 버리고말았다.
속상함과 기쁨이 동시에 찾아온다.
속상한 와중에 맛이 있다. 쳇
어차피 오늘은 운동안할려고 했지만,
어차피 안할려고 한 운동이지만, 야식은 먹을 생각은 없었다.
먹으면서는 받지 않았던 스트레스인데, 내가 정한 규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는 일부 남아있다.
식욕이라는게 그냥 갑자기 찾아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먹지 않아도 되는 음식을 자꾸 먹게 되면, 그것이 또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된 섭취가 결국은 식욕이 되는 것은 아닐까
어렵사리 찾아온 사라진 식욕의 시대가
일주일도 채 유지 되지 않은 채 사라지고 말았다.
거짓말 처럼.....
이미 사라진 시대에 대한 미련이랑 저 멀리 버려버리고,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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