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가 태어났다. 그리고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던 그것은 출생신고도 못한 채, 짐승같이 갇혀 15년을 살고 있었다. 매일같이 해괴한 소리로 울어대는 통에 가족들은 매번을 이사를 다니며 살아야했다. 쌍둥이 동생(금화)은 그런 그것이 싫었다. 그것 때문에 부모는 모두 죽었고, 제대로 된 학창시절을 보낼 수도 없었다. 신흥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 연구소 '박목사'(이정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조사 중이였다.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의 사체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이 사슴동산과 관련있음을 직감한다. 조사를 거듭하면 거듭할 수도록 그냥 영리를 취하는 신흥종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새로운 악을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금화는 그것을 칭하며 '귀신'이라고 말한다. 관객들에게 이미 그것이 귀신, 곧 악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세속에 찌든 박목사는 처음부터 믿음과는 관련 없는 인물처럼 비춰진다. 돈을 쫒아 가짜를 찾는 목사. 그는 시종일관 의심한다. 가짜를 밝혀야 한다. 가짜가 곧 '악'이다. 그가 사슴동산을 쫒다 마주하게 되는 인물 '김제석' 그를 아는 이들이 말하기를 '그는 정말 신이다. 미륵이 되었다' 라고 하였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경전만을 남겨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신을 믿지만, 원망을 가지고 있는 박목사는 신이 되었다는 김제석을 찾고자 한다. 그가 정말 신이라면... 신을 만나면 자신의 원망을 없앨 수 있을 것처럼. 김제석을 찾아 도착한 곳에는 온갖 의료장비에 둘러싸여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목숨을 부여잡고 누워있는 김제석이 있었다. 신이라면 이렇게 있어서는 안되는데 말이다. 실망에 가득차 있는 박목사의 앞에 김제석을 지키고 있는 또 다른 신자, 유지태가 나타났다. - 감독이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인물, 유지태. 그가 바로 열쇠다. 늟지 않는 불노불사의 남자, 신이 되었다는 자! 유지태가 곧 김제석이였다.
김제석은 스스로를 미륵이라 믿었고,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인 사천왕을 만들어낸다. 그 사천왕은 김제석이 소년원에서 만난 부친살해 청소년수 4명을 직접 길러 만들어냈다. 그들에게 그와 세상을 악으로부터 지켜내는 임무를 주었고, 김제석을 신이라 믿는 어린청소년수들은 사천왕이 되어 악을 처단해 나간다. 김제석이 '악'이라 일컬은 존재는 자신이 태어난 해로부터 100년 뒤에, 그가 태어난 곳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아이 중 한명! 그러나 그 한명이 누군지는 모르는 상황. 그리하여 100년 뒤 영월에서 태어난 어린 소녀들을 모조리 죽이고 다닌 것이다. 소녀들을 악이라 칭하고서 말이다.
마태복음 2장 16절. 헤롯은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몹시 노하였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그 박사들에게 알아본 때를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가까운 온 지역에 사는, 두 살짜리로부터 그 아래의 사나아이를 모조리 죽였다. 네충텐파는 직접 확인했다. 부처가 된 김제석을,,,, 불노불사에 여섯손가락을 지닌 그를 말이다. 그리하여 김제석에서 예언을 해준다. 김제석이 태어난지 100년 뒤, 그가 태어난 곳에서 그를 죽일 자가 태어난다는 예언을 들은 순간 김제석의 눈빛이 변했다. '이것이 존재하면 저것이 존재하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이 소멸한다.' 김제석은 정말 신이 되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네충텐파로 부터 그를 '소멸시킬 자'가 태어난다는예언을 듣자 마자 눈빛이 변하고 만다. 불노불사에 대한 욕망이 생기며, 악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이것은 '그것'의 대사 "하늘이 땅이되고, 땅이 하늘이 되고,," 로 부터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엄마 뱃속에 숨어서 금화의 다리를 물어뜯으며 살아났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던 '그것'은 끝끝내 살아남아 끔직한 소리로 울어대기 시작했다. 엄마는 쌍둥이가 태어나고 일주일만에 죽어버렸고, 아빠도 목을 매달아 자살하고 만다. 그것이 태어나면서 부터 선이였다면, 굳이 아비가 목매달아 죽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장재현감독의 말에서도 '그것'과 김제석의 존재를 추리해 볼 수 있다. 불교에는 악이 없다. 불교는 자꾸 변하더라. 선에서 악으로, 악에서 선으로- '사바하'는 '원만하게 성취한다'는 뜻으로 불교의 주문 및 진언의 끝에 붙어 성취와 길상등을 의미하는 말이다. 기독교의 '아멘'과 같은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해석은 관객의 몫일 수 있다. 영화 '곡성'의 해석마저도 의견이 분분했다.그러나 곡성은 감독이 의도적으로 개인이 해석할 수 있도록 해석을 숨겨 놓았다고 본다면, '사바하'는 감독이 의도하는 바가 있음에도 해석이 갈리는 것 같다. 이렇게 해석하면 저 부분이 이해가 안되고,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면 또 다른 부분이 설명이 안된다. 이렇게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영화를 제법 좋아하고, 또 재미있게 봤지만 이해가 안 되는 몇몇 부분들은 꽤 갑갑하긴 하다.
하지만 영화에서 확실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세상은 슬픈 일들로 가득한데, '선'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 것인지' 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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