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좋은 이유
어릴 적, 나는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었다. 아니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엄마의 반찬을 싸서 먹기 시작하고 그것들의 칼로리를 계산해 보니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었던게 아니라 살이 찌지 않는 음식을 먹고 살았던 거다.
나물반찬이 많고, 밥양은 밥공기의 2/3 정도를 먹었고 먹기 싫을 땐 천천히 먹어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간이 적게 된 나물반찬, 적은 밥양, 천천히 먹는 식습관
이게 다 살 안찌게 하는 요소였다.
이렇게 건강식만을 먹다가 사회에 나와 외식을 즐기게 된 순간부터 점점 살 찌는 체질, 또는 습관이 만들어진거다.
매일 자극적인 음식만 먹다가 다시 엄마의 집밥을 지속적으로 먹다보니 자연스레 밥의 양이 적어진다.
"엄마 반찬이 필요해" 라고 말했지만,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냥 이런 반찬을 선호하는 것이다.
요즘은 퇴근 후 외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도 않아서 배달만 안 시키면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직접 싼 도시락을 먹기 시작해라.
자연스레 소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배달금단 현상이 초반엔 있을 수도 있다. 그것만 잘 이겨 낸 다면 자연스레 다이어트 식단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엔 꼭 닭가슴살 도시락일 필요는 없다.
강박은 오히려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이제까지 해오던 한달다이어트 2단계는 늘 1일 1식이었다.
그래서 한달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이 늘 두려웠다. 1일1식의 고통은 꽤 크다.
그런데 그간의 다이어트로 익숙해진 아침식사까지 거를 수가 없어, 1일 2식을 선택했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자 했으나, 자꾸 아침식사가 거해진다.
아침엔 입맛이 없어서 잘 먹지 못했던 나날은 이제 지나갔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어떤 음식이든, 어떤 시간이든 상관없이 모든 음식이 맛있다.
아침 11:00
토스트식빵 1장, 계란후라이 2개 (307kcal)
아침에 먹는 빵은 참 맛있다.
그러나, 나를 다행히도 게으름뱅이라 매일 먹을 수는 없다.
이럴 땐 귀차니즘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점심 13:00
일반식(306kcal) , 딸기 6알 (37kcal)
아침은 간단하게 점심은 거하게 먹었다고 생각되었으나, 칼로리는 동률
아하하
이래서 반찬의 질이 중요한거였다.
아침을 꽤 배부르게 (아주 늦은 시간에) 먹었기 때문에 점심은 배고픔없이 시작된다.
그러니 하루종일 크게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았다.
저녁을 먹지 않아도 속쓰림과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으니 왠지 살이 덜 빠지는 느낌이 들지만 괴롭진 않아서 꽤 할만하다.
일주일 지나고 결과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 정도면 다음에도 또 할 수 있지 않으려나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번 다이어트를 꼭 성공해서 유지를 잘 해낸다면 다시 할 일은 생기지 않겠지.
이젠 익숙해졌다고 거만해지면 안된다.
오늘 괜찮다고 내일도 괜찮을거라는 보장은 없다.
오늘 아침의 기름진 식사의 여파가 저녁까지 배고픔을 지지해줬는지도 모른다.
내일도 당연히 괜찮겠지라고 안일해졌다가는 극심한 배고픔에 정신을 잃어 야식을 먹게 될 수도 있다.
다이어트는 언제나 의지력 싸움.
긴장의 끈을 놓치않고 계속해서 힘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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