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지만 기대는 할 수있지.
결과는 정해져 있다.
계획에 없던 치킨을 먹었으니,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줄기 희망끈을 놓지 않고 체중계 위에 올라선다.
결과는 정해져 있지만 말이다.
이미 지나간 일에 후회는 거두고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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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몸무게 45.4kg
전일 기준 0.5kg 증가
보통 이렇게 다음날 바로 결과가 나타나는 건가?
씁쓸한 마음이 나를 툭 건들인다.
평소 먹지 않는 음식을
먹지 않는 시간대에
생각보다 많이 먹은데다가
소화를 채 다 시키지 못하고 잠에 들었기 때문에
오늘의 내 내장들이 다른 음식을 찾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좀 소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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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12:20
일반식
이 때까지만 해도 그저 시간맞춰서 식사를 챙겨 먹는 정도라 생각했다.
그러나 차려놓고 보니 전혀 소식이 아닌 식사.
아직 점심이니까 괜찮다며 스스로를 달래보지만 의미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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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14:00 / 14:40
호빵 1, 호빵 1
배가 고프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것은 나의 착각
어제의 여파 때문일까 자꾸 배가 고프고, 참아야 할 의지는 바닥이 나버린 듯
그냥 먹어버리고 말았다.
젠장, 평소보다 더 맛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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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17:20
미주라토스트 2, 요거트 왕 2큰술+푸룬 5
간단하게 먹으려고 토스트를 꺼냈는데
이렇게 잼을 듬뿍 바르며 무슨 의미가 있나 스스로에게 되물어본다.
그냥 일반식을 먹는 것 보다 간단하게 (차려) 먹는 다는 것뿐 의미없는 식사를 마쳐본다.
하품이 나를 감싼다.
이상하게 피곤하다.
피곤할 일이 없는데 말이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하품이 연거푸 나온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지금의 내게 맞는 방법일 것 같지는 않아서
피곤함을 이겨내고 운동을 해본다.
놀랍게도 피곤하지만 힘은 있다.
평소와 같은 운동을 진행했지만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어서 조금 놀라고야 말았다.
하품은 나를 속여 운동을 쉬게 하려는 수작이었을까
운동을 하고 나니 별로 힘들지 않아서 운동을 너무 설렁설렁한 건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다.
어찌되었든
나 스스로를 속이려는 내 몸을 뒤로 하고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나니 또
꽤나 대견스러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