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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행복하기로 해
어른이의 일상

내겐 너무 완벽한 핑계

by 제이예린 202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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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 모르겠다 심리상태

 

'에라 모르겠다' 초기증상은 불안감이다.

이래도 되나 싶은 의심과 함께 적당히 규칙을 어기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불안감이 함께 한다.

초기에 증상을 잡으면 잠시 방황하다가 다시 규칙을 지키기 시작한다.

만약 초기에 증상을 잡지 못했다면

불안감은 사라지고 마음에 편안함이 깃들기 시작한다.

일종의 자포자기 상태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때론 행복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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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가 확실하면 죄책감이 들지 않지.

 

오늘의 몸무게 44.4kg

전일 기준 0.5kg 감소

체중이 감소했다.

체지방이 늘었다.

좋은 점 : 몸무게 감소

나쁜 점 : 체지방 증가, 근육 감소, 골질량 감소

체중이 늘었을 땐,

체지방이 감소하거나 근육량이 증가해도 기분이 나쁘다.

왜냐하면 체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체중이 감소했을 땐,

체지방이 증가하고 근육이 감소했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

왜냐하면 체지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고질적 나쁜점 찾기란 말인가.

분명 체중이 줄었는데 에라모르겠다 병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아침 09:40

사과 반쪽

깊은 변비로 출근시간에 사과를 깎아야 하는 대단한 결심을 함.

(겨우 5분 투자가 그렇게 귀찮다.)

점심 12:50

일반식

예전엔 아침을 먹으면 하루 온종일 더! 배가 고팠는데

점심시간까지 배고픔을 아주 쉽게 참아지는 현상이 생겼다.

그래봤자 점심식사 후 급격히 당부족 현상이 일어나지만 말이다.

간식 14:40

백일 떡

친한 동생의 아름다운 꼬맹이가 백일을 맞아 백일떡을 돌렸다.

이건 꼬맹이의 건강을 위해 맛있게 먹어줘야 인지상정

쳇! 되게 맛있네

2차 간식 16:10

계란 1개

배가 고프지 않은데

입의 심심함이 내 의지를 자꾸만 꺾는다.

나의 의지를 자꾸 꺾으려 한다면 꺾여주는 것 또한 인지상정.

(주말동안 조카들과 놀아줬더니 ㅋㅋㅋㅋㅋ )

저녁 17:40

미주라 토스트 3조각

미주라 왜케 맛있음??

2조각만 먹으려다 퇴근 후 엄마와 조카를 만날 계획이라 3조각을 먹어준다.

배가 고프면 엄마 만나서 식욕을 억제 하기 아주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에라 모르겠다 병이 왔는데도, 참을 건 참는 나는야 다이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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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왜 이러세요???

엄마 집에 가자 마자 저녁을 차려주려는 엄마를 겨우 말렸는데

갑자기 밤10시가 넘어서

고기가 먹고 싶다며 삼겹살을 구우시는 어머니!

어머니? 엄마! 엄마? 왜이래~~~~~~ ㅜㅜ

그렇지만!!!! 나는 참아내고야 말았다.

이걸 참내!

미주라 토스트에 잼과 버터를 듬뿍 발라먹길 너무 잘했다.

너무 확실한 핑계

주말에 집에 있는 건 만으로

다이어트 규칙을 아주 깨지기 쉬운데,

엄마 생신까지 겹쳤다.

가족이 모두 만날 수 없어 엄마, 아빠, 나만 있는데

이걸

"저는 다이어터라 먹을 수가 없습니다." 라고 할 수 없는 노릇이니

맛있게 먹고 농담을 건내는 재롱을 열심히 부려야겠지! ㅋㅋㅋㅋㅋ

기본 식사는 당연히 챙겨먹어주시고,

내가 미리 사준 케잌과 언니가 사다준 케잌을 하루종일 엄마가 수다떨며 먹어대고

저녁에는 소고기를 구워본다.

(그나마 소고기라 다이어터 마음이

이거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효도인거 알랑가몰라?

그런 의미에서

하루 온종일 얼마나 맛있게 많이 먹었는지

어제밤 참아낸 삼겹살을 왜 참아냈는지 의문까지 드는 하루.

하루 종일 먹어대고,

이미 많이 먹어 버린 김에 야밤에 아이스크림도 막 퍼먹었다.

에라모르겠다 병이 최고점을 달성해버렸다.

불안감은 1도 없이 아주 행복하게 달달함에 빠져 들었다.

오늘 하루종일 먹어버려서 입이 터져버렸는데,

내일부터 4단계를 잘 해나갈 수 있을지...

에라모르겠다 병이 중증에 다다르면 치료법이 없다.

오직 환자의 의지력에 기대하는 수 밖에 없는데

내일의 나에게 의지력이 얼마나 있을지

그저 기대하는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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