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민족의 정신이요, 글은 민족의 생명입니다.
민들레의 어원은 '문둘레' 입니다. 옛날 사립문 둘레에 흐드러지게 피어 쉽게 볼수 있는 꽃 "문둘레" 에서 유래되어 민들레가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말모이]를 보면서 판수의 7살짜리 딸 '순희'가 된것 마냥 신기하게 봤어요. 누군가는 [말모이]는 역사를 바탕으로 픽션을 마구잡이로 섞어놓은 썩어빠진 상업영화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시대적 비극을 상업적으로 잘 만들어주는 감독님들이 감사합니다. 평소 국사에 관심없는 이들이 무엇을 계기로 국사에 관심을 쏟을까요? 안타깝게도 먹고 살기 바쁘다며 관심도 없겠지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 민들레가 왜 민들레인지 관심이나 가졌을까요? 한글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자긍심인지 잊고 살았지요.
1940년대 일제강점기. 일본을 민족 말살을 위해 한국인의 정신을 일본인으로 만들려한다. 이에 황국신민화 정책을 추진하고, 우리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창씨개명정책을 추진하고 한국말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하고 일본어를 사용하도록 하는 일본어교육정책을 시행한다. 학교에서는 조선어 교육을 폐지하고, 일본어로 강의하고 일본어로 기본과목을 가르치고, 학생들도 한글대신 일본어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였다. 일본은 이와같이 정신적 측면에서 한국인을 일본화 하려는 정책을 추진해 나간다.
한편 일본침략이 본경화 되는 1900년을 전후한 시기에 주시경(周時經)선생을 중신으로 한글연구가 확대되었고, 민족의 혼을 지켜야 한다는 민족정신을 바탕으로 조선어연구회(1921년 12월)가 창립되고, 조선어사전편찬회(1929년 10월)가 조직되고, 사전편찬을 위한 연구가 계속된다. 조선어사전편찬회가 조직되고 작업에 들어간 지 28년 만인 1957년 10월 9일 조선어 큰사전이 완간되었다.
<조선어학회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말모이.
어쩌면 나였을 수도, 당신이였을수도 있는, 열사람의 한걸음.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먹고살기 빠듯한 시대.
한글이 뭣이 중한지도 모르는 까막눈 판수가 돈을 벌기위해 들어간 조선어학회에서 말모으고 마음모으다 "우리말"에 눈 뜨고 "우리"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가슴뜨거운 영화다.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이 더 큰 힘을 낸다. 민들레처럼 널리 널리 퍼져 결국에는 독립을 이룰수 있지않겠냐
그리하여 평범했던 판수의 한걸음이 모여 "큰사전"이 완성된다.
현존하는 3000개의 언어 중 고유사전을 갖고 있는 언어는 단 20개 뿐. 그 중 하나가 "국어"라고하죠.
이토록 대단한 한글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하는 영화였어요. 실로 큰 자긍심을 갖게 하는 영화였고, 크게 반성하게 하는 영화였어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저는 이런 역사적 영화를 유쾌하게 상업적으로 만든 영화를 좋아합니다. 재밌고 유쾌한 편이 더 좋아요.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게되고 한명이라도 모르던 사실, 쉽게 지나쳤던 사실을 한 번이라도 더 찾아보고 되새길 수 있잖아요.
영화 속에서 엉덩이와 궁뎅이는 다른 단어라며 그 뜻을 상세설명하는 장면이 있어요. 이제까지 같은 말 다른 표현인줄 알았거든요. 호떡이 오랑캐떡인건 알고 계셨나요? 저만 몰랐나요? 어째든 한글은 역시 재밌고 이쁜 글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이렇게 힘겹게 만들고 지켜온 한글! 자긍심을 가지고 소중히 아껴고 이뿌게 사용해야 할것 같아요. 짧디 짧은 나의 다짐이 얼마나 갈진 모르지만, 적어도 이 글을 한번 씩 다시 보게 될 때 마다 이쁜마음 가지고 "한글재정비" 시간을 가져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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