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유리창 깨지는 소리에 놀라 창밖을 봅니다.
건너편 집에서 남자와 여자가 몸이 엉킨채 실강이를 합니다.
한 노인이 비닐봉지를 머리에 쓴 채 죽었습니다.
그리고 목격자가 있습니다. 자폐를 가진 여학생 '지우'
'지우'는 노인의 가사도우미를 용의자로 지목합니다.
이제 이 노인의 죽음이 자살인지 살인인지를 밝혀야 합니다.
현실에 지쳐 결국 돈을 좇기로 마음 먹은 변호사 '순호'
이 사건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됩니다. 이 번 사건만 잘 되면 승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스. 포. 주. 의※
큰 스크린에 남여가 엉켜 실강이 하는 모습을 봤다. 누구 하나 죽어나가겠구나 했다. 정확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인이 죽어있었다.
용의자가 말하길, 새벽녘에 신음 소리에 노인의 방에 들어갔더니 노인이 죽으려고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있었다. 비닐을 벗기려 용을 써보았지만, 죽음을 강행한 노인에게 괴력이 나와 비닐을 벗기지 못했고, 결국 눈앞에서 죽어버리고 말았다. 라고 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다.
마음을 여는 순간, 진실이 다가왔다.
영화의 스포 인 양, 포스터는 지우가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지우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지우가 잘못 판단한 건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순호는 지우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지우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자폐를 가진 지우가 과연 정확히 보았을 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지우가 잘못 봤을 거라 확신했다.
그러나, 지우는 우리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갈 뿐 틀리지 않았다.
우리보다 더 정확하고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보았다.
신혜는 웃는 얼굴인데 나를 이용하고,
엄마는 화난 얼굴인데 나를 걱정합니다.
자폐아는 우리와 다를 뿐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도 다 다르다.
그랬다. 지우는 틀리지 않았다. 우리와 조금 다를 뿐. 그리고 우리보다 더 정확했다.
내가 큰 스크린 속에서 남녀가 싸운다고 생각한 그 장면은 가사도우미가 힘으로 노인을 밀치고 있는 장면이였다.
그렇게 정확하게 한 장면만을 보여줬는데도 나는 정확히 보지 못했다. 그러면서 지우가 나와 다르다고 판단하고 잘못보진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 것이다.
문득, 내가 얼마나 많은 편견 속에 살았는지 깨닫게 해 주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순호는 다시 좋은사람으로 남기로 했다. 돈을 좇으며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기 보다는 돈보다는 행복한 삶을 살기로 한 것이다.
개인적 감상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라고 말하는 순수한 소녀 '지우'를 보며 내가 과연 좋은 사람인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수많은 편견 속에서 나도 모르게 상처 준 이들 또한 많을 거라 생각하게 했다.
과하지 않은 김향기의 연기가 너무 좋았고, 잘생긴 정우성이 좋았다. ㅋ
송윤아에게 뜬금포 프로포즈해서 뭥미?했지만, 그것도 나름 순호의 행복찾기라고 해두기로 했다.
"내곁에 니가 없으면 안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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