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려하면 참을 수 있었다.
평소와 똑같은 하루.
적당히 잘 먹고 잘 참아낸 하루
하루를 마무리 할 시간, 이상하게 배가 고프다.
평소라면 충분히 참을 수 있었을 배고픔에 그냥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필 그 곳을 지나고 있었고, 하필 함께 있었다.
"먹을까" 라고 물어봤을 때, "먹자" 라고 말하는 이가-
거기서 거기
오늘의 몸무게 45.2kg
전일 기준 0.3kg 감소
그냥 먹어도 조금 먹어도
아주 미미하게 쪘다 빠졌다.
그럼에도 그 숫자놀음에 얽매여 전전긍긍.
아무리 운동예찬을 해보아도, 세상에 맛있는 음식은 모두 나를 살찌게 할 뿐
점심 12:40
일반식
저녁 17:40
일반식
간단하게 먹어야 하는 생각이 귀차니즘을 만든다.
최대한 간소하게 반찬을 꺼내야지.
후식 18:00
고구마 2개
원래라면 저녁이었어야 할 음식이 후식이 되는 마법
밥을 먹고도 왜인지 모를 허전함에 고구마를 먹고야 말았는데 이건 그저 전초전에 불과할 뿐,
간식 18:10
뽀또 2봉지
끝나지 않은 허전함에 이성의 끈이 뚝!
야식 22:40
치즈버거 세트
결국 야밤에 햄버거까지 먹고야 말았다.
지나가지 말았어야 할 곳을 지나갔고, 하필 내 곁에 니가 있었지.
평소보다 100배는 맛있는것 같은 햄버거 덕분에 완전히 이상을 잃고 하나 더 시킬뻔했다.
요즘 꽤나 식욕억제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오늘은 완전한 실패.
제법 긴 기간 잘 자제를 해서 식성이 바뀌고 있다고 좋아했더니, 그건 완전 나의 착각
역시 아는 맛은 맛있다.
가끔은 괜찮은 것 같아.
가끔은 괜찮은 것 같아.
어차피 굉장히 절제된 식단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인스턴트를 최대한 줄인 일반식과 운동 만으로도 몸이 훨씬 가벼워 지는 걸 느끼고 있고
가끔은 먹고 싶었던 배달음식을 먹어도 살이 눈에 띄게 찌는 건 아니니까
현재로써는 만족 하고 있다.
햄버거를 먹는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알고 있다.
물론 운동을 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순간도 행복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행복의 순간은 참으로 소소한 것에서 다가오는 것.
그래서 괜찮다.
이래나 저래나 거기서 거기 인 내 몸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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