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못 해, 운동 안 해!
운동은 못 할 때가 많다.
운동은 안 할 때가 많다.
아주 작은 못 할 이유가 생기면 아주 큰 일 이라는 듯 '운동파업'을 하고야 만다.
그럼 한가지 다행인 점은 식단을 조금이라도 조율 한다는 것.
조카들과의 약속
먹어야지 먹어야지 조금만 먹어야지
오늘밤은 조카와의 약속이 있고, 운동은 당연히 못하고 식단도 당연힌 못한다.
잘 구슬리면 몸이 힘들지 않고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다.
그러니, 운동도 못하고 칼로리 소비는 없고 먹기는 잔뜩 먹게 될 것이 뻔하다.
그들을 만나기 전 최선을 다해 적게 먹어야 한다.
아침 11:00
사과반쪽, 아메리카노(72kcal)
사과 1개를 다 먹으려다 정지.
조금만 먹어야 한다.
점심 13:00
일반식 (542kcal)
저칼로리를 먹고 싶거든, 반찬의 가짓수를 늘려서는 안된다.
국이 빠지면 더 좋고, 나물반찬만 먹으면 더 좋다.
그러면 그렇게 크게 애쓰지 않아도 조금만 먹게 되는 마법이 생긴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자극적인 음식을 찾다 폭식을 하게 된다. 부작용을 견뎌낼 수 있다면 적당히 심심한 반찬과 함께 식사를 하자.
간식 15:30
시리얼 (61kcal)
아그작, 아그작 씹고 싶다.
과자가 땡기고, 과자가 곁에 있지만 지금은 안된다.
저녁 17:40
고로케 1개, 사과 반쪽 (336kcal)
다이어트 식단이라기 보단 냉장고의 잔반을 처리 중이 많다.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했다.
평소의 간식을 식사로 대체했으니 말이다.
야식 21:00
치킨 한조각
치킨이 집에 왔는데도 이모가 오면 함께 먹겠다며 먹지 않고 기다렸다고 한다. 귀여운 것들
이모는 지금 먹을 수 없는데 말이야!
이모는 왜 먹지 않냐며 물어본다.
"이모는 이제 밤에 먹지 않아" 라는 말을 들은 생각은 없다. 치킨을 입에 넣어준다.
이 귀여운 생명체의 음식을 거부할 의지는 남아있지 않다.
너와 함께 하는 순간들
모든 건 너희들의 시간대로
늦잠은 불가능
평소보다 이른 아침을 먹고, 제 시간에 나오는 식사와 간식을 다 먹는다.
움직이지 않고도 너희와 노는 법을 아는 이모는 오늘 다이어트는 완전 망했지.
망할 것 예상했지만, 왠지 소화는 안된다.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도 물론 아주 힘들지만,
남자조카 둘과 함께 놀아주는 건 훨씬 더 힘들기만 하고, 살 빠지는 느낌은 없으니까 최선을 다해 움직이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찾아온 밤에 어른들끼리 놀아야 하니까 간단한 음주가 빠질 수가 없다.
캬~ 시원하구나!
일요일 아침 살짝 체중계 위에 오르다.
혹시나 하고 체중계 위에 올라본다.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숫자를 만났다. 그러나, 원래 체중을 재는 날은 월요일
오늘을 잘 지낼 길이 없으니 아마도 오늘 만난 숫자는 바람과 같이 스쳐지나가겠지.
두려움과 불안감이 밀려온다.
생각해 보면 매주 일요일은 다이어트 휴무를 하는데 월요일이 체중 측정 일이라니 너무 가혹 한가 싶다가도, 만약 토요일이라면 얼마나 또 일요일을 맘편히 쉴까 싶어 생각을 멈춘다.
약간의 불만족이 또 일주일을 열심히 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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