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없음
또는
입터짐
먹고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다이어트하기 좋은 기간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입맛이 없을 때는 대체로 기분이 좋지 않다. 기분이 다운되어 있으면 기분을 업 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는데, 현재로써 가장 쉬운 방법은 '먹는 것'이다.
먹어서 기분이 바로 좋아지면 다행이지만, 먹어도 크게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즉, 많이 먹고 운동도 하지 않게 된다.
오늘의 내 상태가 그렇다.
자극적인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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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없음이 곧 기분이 좋지 않음으로 연결 되는 나로써는 식욕이 있는 편이 낫다.
식욕은 좋지만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상태가 가장 최상의 상태.
오늘은 몇일 전 부터 먹고 싶던 토스트를 스스로 구워왔다. 5분만 투자하면 되는 걸 귀찮아서 매일 미뤄왔다니, 이 굉장한 귀차니즘이란...
아침부터 설탕 가득 뿌린 토스트를 먹고는 기분이 좋은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입안이 쓴맛으로 가득하다.
이럴 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입안가득 쓴맛 처럼 인생도 그리 행복하지 않은 느낌이다.
결국 해답은 자극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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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1:00
토스트, 아메리카노 (238kcal)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도 내 입엔 충분히 맛이있다. 그저 단맛이 필요했을 뿐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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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13:10
일반식 (431kcal)
원인을 아무리 찾아봐도 알 수 없다. 알 수 있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반찬으로 구성된 식사가 이어지면 나의 혀 입장에서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을 것 이다.
지금 내 혀는 인생이 씁쓸한가 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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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17:30
샐러드, 오레오 (339kcal)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이 아니라 채소가 먹고싶어서 주문한 샐러드.
샐러드를 먹으며 생각했다. 밥보다 샐러드가 더 자극적이라니 그 동안 나는 뭘 먹었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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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 22:10
치즈버거 (444kcal)
다이어트를 위한 샐러드가 아니긴 했지만, 현재의 나는 다이어트 중이므로 샐러드로 만족을 해야했다.
그러나, 예상치못한 속쓰림이 이어졌다. 계획에 없던 소식이 내 위장을 놀래킨 모양이다.
하루 온종일 입맛이 없다고 느꼈고, 식욕이 없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속쓰림은 두고볼 수 없으니 늦은시간 치즈버거를 주문하고야 만다. 불안한 내 마음이 투영된 컴컴한 사진으로 맘을 전해본다.
치즈버거를 한 입 베어무는 순간 확실해졌다.
입맛없음이 아니라 '입터짐'이다. 한입에 짠맛이 확 들어오는데 즉각 행복해진다. 이렇게 단순한 내가 참으로 다행스럽다. 버거 하나는 금새 뚝딱하고는 부족함을 느낀다. ㅋㅋㅋㅋㅋ
부족함 느낄 때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그 동안의 내 입맛없음은 식사가 맛이 없어서 그저 우울했던 거다.
아 진짜 어이없어.
단순해서 다행이다.
버거 하나에 행복감을 찾은 어른이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배 부르고, 운동할 시간은 건너갔다.
거울에 비친 내 삐져나온 뱃살이 나를 반기지만, 몇 일만의 찐행복이라 거뜬히 무시한다.
그래 우울할 때, 맛있는 음식이 최고다.
결국 입터짐의 시기가 온 것이다.
행복은 찾았으니, 조절만 하면 된다. 조절이 안되면 먹고 열심히 운동하지 뭐.
이번 주말의 혼술시간은 지워야 되나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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