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도 월요병이 있나요?
이상하게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이있다.
뭐... 자주 있다. 그 중 유난히 자주 오는 아무 것도 하고싶지 않은 '월요일'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에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다면 좋은데, 안타깝게도 이 우울한 기분을 풀어보고자 노력하는 일이 고작 먹는 일이다. 한층 우울함이 더 깊어진다.
일주일에 단 한 번
오늘의 몸무게 45.5kg
일주일 간의 변화 0.4kg 증가
한달 다이어트가 끝났다. 놀랍지도 않게 체중이 또 오른다.
체중을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식단인가보다. 일주일에 단 한번 체중을 재기로 한 이 후로 일주일간의 결과가 좋지 않으며 기분이 '확' 상하고 만다.
그렇지 않아도 썩 즐겁지 않은 월요일에 더 즐겁지 않은 소식이다.
체중을 재는 요일을 바꿔야 하나 심히 고민중이다.
하루 왠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식욕이 없는데, 왜 자꾸 먹으려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쌀 없는 날.
입맛이 없는 날은 안 먹는게 가장 좋다.
하루정도 먹지 않는다고 건강에 큰 무리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왜 자꾸 뭘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입맛 돋을 수 있는 자극적인 맛을 찾는지 모르겠다.
약간의 우울감이 나의 판단력을 상실하게 하고야 말이다.
아침 11:20
연유스틱, 아메리카노 (339kcal)
아침부터 잘못 꾀어진 식사.
아침을 먹기엔 너무 늦었다. 그러나 나는 먹어고 말았고, 먹은 음식은 너무 달았다.
식욕패턴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점심 13:20
치킨(486kcal)
점심시간까지 식욕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제시간에 식사를 먹어야 한다는 강박에 밥 대신 남은 치킨을 먹는다. 양도 얼마 안되는데 칼로리는 상당하다. 열받게!
칼로리를 눈으로 보니 엄청 많은 양을 먹은 듯 하다. 저녁까지 이 입맛없음이 쭉 이어져야할 텐데..
간식 17:00
마가렛트 (112kcal)
친구와의 통화, " 왜이렇게 기운이 없어? "
글쎄 왜 그런가 생각하다, 든든하지 못한 식사 때문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입맛도 없고, 하루가 반절은 다 지났는데 굳이 기운을 차리기 위해 간식을 먹어본다.
약간 기운이 생긴다. 역시 아침,점심의 잘못된 시간과 양이 기운을 없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양이 너무 적었다. 한국인은 역시 밥심인데, 밥도 안 먹었느니 말이다. )
저녁 17:30
라면
간식과 함께 쏘아올려진 기운차리기 프로젝트.
입맛이 없으니, 자극적인 걸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저녁은 간단히' 라는 기존 다이어트 개념이 겹쳐져서 '밥'은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밥에서 라면으로 식사방향을 정했다.
'간단히'는 칼로리가 적은 것, 깔끔한 것이라는 개념과 전혀 상관없이 간단하게 차려먹을 수 있는 것으로 변질되어 고칼로리의 라면이 식사가 되고야 말았다.
라면을 다 먹고 나니 제정신이 돌아오며 후회를 낳는다.
저녁2 22:20
아몬드 브리즈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었다. 운동은 얼마나 하고 싶지 않았는지 말로 하기 힘들만큼이었다.
라면을 먹은 것이 오히려 도움을 줬다고 해야 한다.
라면먹고 돌아온 정신이 운동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다' 라고 일깨워 준다.
움직여라 몸, 빼내어라 땀
1시간 20분 정도 운동을 하고, 평소와 다르게 아몬드브리즈 하나만 마셔본다.
월요병의 끝에 라면과 운동으로 마무리를 해본다.
우울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어째든 우울감이 찾아올 때는 자꾸 무언갈 해야 한다.
먹거나, 움직이거나
먹는 것은 아주 단시간 행복감을 주기는 하지만, 다이어터에겐 더 큰 우울감이 찾아올 수 있으니 움직여 땀을 흘리는 것이 낫다. 물론 움직임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아주 힘든 일이다.
그러나, 우울감에 휩싸여 저 아래로 떨어지고 싶지 않다면 조금이라도 시도해야 한다.
이 우울감이 어디서 온 건지 모르겠지만, 아침의 체중계 숫자도 한 몫 한 것 같아 계획을 수정해야겠다.
체중은 다이어트 휴일 전에 재는 것으로.
알고보면 단순한 숫자하나에 내가 놀아나고 있는 것이 맞는 지도 모른다. 줄어드는 숫자, 또는 유지 되는 숫자에 행복감을 느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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