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돌아온 24시간공복
24시간 공복은 말 그대로 공복이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간혹 공복을 하면서 공복시간 때에 영양제를 챙겨먹는 분을 보았다. 이러면 배만 고플 뿐 24시간공복의 제대로 된 효과를 볼수가 없다.
24시간 공복이란, 몸을 기아의 상태로 만들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끔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영양분이 들어간다면 이 기아의 상태가 흐트러지게 되고 말 그대도 배고픔에만 시달리고 의미없는 시간을 보낸 것과 같다.
커피는 괜찮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론 추천하지 않는다. 24시간공복을 하는 초심자는 공복을 하는 것 만으로도 빈혈이 오기도 한다. 그런데 카페인이 몸에 들어가면 심장이 벌렁벌렁. 손 부들부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 그러면 정확히 24시간 공복에 들어가보도록 하자.
2019. 2. 18 공복, 그 두번째이야기
13:00 - 13:20 식사 (김밥 반줄, 왕만두 1 )
13:30 - 13:50 커피 일잔
14:00 공복 시작
14:30 식사를 마무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것이 땡긴다.
(평소 식사 후 약과를 간식으로 먹었음)
벌써 배가 고픈 느낌이다.
16:20 한고비 넘겼다 생각했지만, 온통 먹을 것 생각 뿐. 참아야 한다.
**덕분에 평소 잘 마시지 못했던 물 만 벌 써 몇 잔 째인지.
16:40 잠깐 잊었던 간식 생각이 또 난다. 그저 24시간 먹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 뿐인데, 음식 생각이 더 간절하다.
17:30 이건 배고픔이 아니다. 그저 먹지 못하다고 생각했을 때 오는 오기 같은 것이다.
18:00 하아. 하루가 너무 길다. 단지 먹지 못하는 것 뿐이데... 우울하기까지 하다.
21:30 퇴근 전까지 지속적인 음식금단 현상에 시달리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얼른 집을 향했다.
다이어트 이후 퇴근 후에는 야식을 먹지 않고있었기에(60일 가량) 집에 돌아온 후 배고픔 또는 음식 생각이
사라졌다.
22:00-23:00 공복을 하고도 살이 안 빠지면 너무 억울할 것 같은 생각에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해본다.
(간단스트레칭)
24:00 이른 잠에 든다( 평소 새벽 2시 취침)
09:00 배고픔은 없다. (평소 아침 안 먹음)
11:40 속이 쓰려온다. 배가 고프다
12:00 평소 식사시간에 대한 가짜 배고픔인지 진짜 배고픔인지 헷갈리지만, 이번만은 진짜 배고픔인것 같다.
12:40 네가 오후 2시에 온다면, 난 1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해야되는데, 불행하다. 지금 먹지 못한다는 것이,
14:00 드디어 식사
원래 계획은 14:30 식사 예정이였으나, 30분 못 기다려 바나나 하나 먹어 버리고 말았다.
아- 공복 이후의 식사는 샐러드마저도 그저 맛있구나.
1차 공복 당시, 식사 후 화장실 대란을 겪었었다. 디톡스한 느낌적인 느낌.
하지만, 이번 공복은 달랐다. 극심한 배고픔 보다는 그저 의지를 테스트하는 듯한 음식에 대한 유혹만이 있었다.
공복 이 후 식사에도 별다른할 변화가 없었다
1차 시기와 달랐던 점은 1차 때에는 공복 전 식단이 다이어트 식단, 2차 시기는 일반식이였다는 것.
공복 그 후
다시는 하지않기로 마음먹었던 공복체험을 다시 하기로 마음 먹은 첫번째 이유는 '변비'였다. 첫번째 공복 당시 디톡스 한 듯한 화장실 대란을 겪었고, 그 비워냄은 꽤 괜찮았던 경험이였다. 그래서 공복을 다시 결심을 했건만 공복 시행 당일 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다. 그래도 디톡스를 기대하며 한 번 더 진행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30일 가량의 일반식에 이미 내 위장은 넘칠 만큼 넘쳐 있었는지도 모르다. 24시간 동안 진짜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먹고싶은 것은 잔뜩 있었지만, 배가 고프다는 느낌은 없었다. 배가 등가죽에 붙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1차때에는 배가 등가죽에 붙는 경험을 했음)
그러니, 그간 과축적 되어있던 음식을 다 소화하기도 24시간으로써는 부족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랜 공복 이후의 식사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던 것이다.
공복 전후 수치비교
24시간 공복 으로 체중 0.8kg 가 빠졌으나, 체지방율은 0.4% 상승한 상태
식사 후 0.4kg 다시 상승 체지방율 0.8% 하락
체지방율은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더니~ 밥먹고 신났음.
그리고 공복을 마무리하고 하루가 지난 시점 (2019.02.20)
공복 이후 식단 관리를 한다고 했으나, 중간 간식을 꽤 챙겨먹었다.(약과, 귤 주섬주섬 6개정도) 24시간에 대한 보상심리로 말이다.
그래서 쬐금... 좀 많이 불안했다. 힘들게 한 공복이 오히려 독이 될까봐.
그러나, 하루가 지난 시점
체중은 0.7kg 빠졌고, 체지방마저도 1.3%가 하락했다.
성.공.적
1차 시기 보다 몸이 느끼는 상태변화는 없었으나, 확실히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두번째 공복 이후, 개인적 견해
개인적으로 24시간 공복 체험은 언제나 별로다. 우울감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공복체험에서 항상 간절히 느끼게 된다. 그래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먹을 수 있는 상황인데 먹지 않을 때, 내가 '이렇게 먹고 싶은 것도 못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해야돼?' 하는 자괴감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이 가장 힘든 것같다.
간헐적단식 중 24시간공복은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1-2회를 권장한다. 사실 이렇게 자주 하게 되면 습관적 배고픔, 즉 가짜배고픔이 덜 찾아오게 되어 1차, 2차 시기보다 훨씬 수월해 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다. 이러다 다시 몸에 무리가 올 정도로 많이 먹는 시기를 거쳐 다시 속을 비워내야 할 때쯤, 어쩔수 없이 시도해야 겠다. 대략 한달에 한번 꼴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과영양에 노출 되어있는 내 몸에 한달에 한 번 정도 위장의 휴식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른이의 일상 > 먹부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송동 스타벅스 옆 #꽃게식당 2년동안 찌개에 무슨일? (0) | 2020.08.03 |
---|---|
[간식] 노브랜드 버터쿠키 : 버터링이랑은 다른 과자 (0) | 2020.07.29 |
[온천장 먹부림] 고다연 : 복날엔 갈비탕도 괜찮아! (0) | 2020.07.27 |
간헐적 단식, 24시간의 공복 < 1회차 체험기 > (0) | 2019.01.18 |
위장의 휴식시간, 24시간공복 : 간헐적단식 체험 (0) | 2019.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