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식욕이 사라진 줄 알았지만, 모두 거짓말이다.
그렇게 라도 말해 스스로를 속이고 싶었다.
어김없이 주말은 찾아왔고 평소의 습관처럼 한잔의 여유가 필요했다. 그러나, 한 잔의 여유를 찾다가 아직 채 낫지 못한 대상포진의 증상이 길어질까 참고 또 참아본다.
토요일은 (안)괜찮아.
아침 11:20
끼리, 아메리카노
점심 13:20
일반식
식사량을 늘리면 배가 엄청 부를 줄 알았지만, 역시나 오산이었다.
양을 늘려도 배는 부르지 않았다. 그냥 늘 부족하게 먹어왔던 거다. 새삼 그간의 노력이 가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봐야 몸 좀 아프면 말짱 도루묵이다.
저녁 18:00
일반식
하나남은 마지막 규칙 6시 이 전에 식사를 마칠 것.
최선을 다해보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저녁의 이야기이다. 야밤에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력이 사라지면 끝장이다.
일요일, 늘 당연하던 일요일 마실이 무산 되었다. 집에만 있을 것을 감안해 '먹을 거리'에 집중해 본다.
몇 일 전부터 부르짓던 삼겹살이 약속취소로 인해 실패로 돌아가자 눈이 돌았다.
그래도 혼자 두꺼운 삼겹살을 구워먹는 건 좀 부담스러워 대패삼겹살을 사봤다. 일요일 아침에 먹을 식빵도 샀다.
문제는 내일을 위한 삼겹살이 오늘의 야식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참다 참다 완전 야밤에 말이다. 이건 맥주가 마시고 싶은 내 맘을 돌리고 돌려 겨우 삼겹살로 잡은 사건이다. 이게 과연 더 나은 일인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대상포진에 술은 당연히 안되지만, 대상포진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돼지고기, 닭고기가 있기 때문이다.
알고 있지만, 나는 이미 먹을 준비가 되어있었고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많이 먹어서 건강해지기로 결정했다.
물론 좋지 않은 결정이라는 걸 알면서 말이다.
일요일, 가만있으니 자꾸 더 배가 고파
대상포진은 괜찮다가도 통증이 생긴다.
등에 난 포진 덕분에 편하게 기대 앉아서 쉬기도, 누워서 쉬기도 어렵다.
덕분에 잠을 꽤 잤는데도 피곤함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반쯤 감긴 눈으로 기대어 앉지 못한 채로 하루종일을 견디려니 괜시리 자꾸 먹을 생각 뿐이다.
1kg의 삼겹살을 이틀에 거쳐 혼자 다 먹어버렸다. 그런데도 왠지 허기가 진다.
식사에 대한 생각만 하고 간식 생각을 못한 나는 입의 심심함을 참지 못하고, 간식으로 식빵을 구워먹는다.
정말 하루종일 먹을 것 같다.
배가 엄청 부르다. 배가 너무 부르니 잠자리가 불편하다. 새삼 과식은 숙면도 방해한다는 걸 깨닫는다.
일주일은 그냥 마구 먹었다. 다이어트 걱정없이 그냥 먹으니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었다.
식사외에도 많은 스트레스가 잔재되어 있지만, 식사 만이라도 편히 먹으니 그 또한 즐거웠다. 이제 약간의 통증과 수포를 제외하면 몸은 그럭저럭 정상이 되어 간다.
충분히 자유를 즐겼고, 건강이라는 핑계하에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마구 먹어댔으니 진짜 건강을 위해 다시 시작해야한다.
과식은 결코 건강을 위한 길은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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