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자여, 물도 허겁지겁 마시지 말아라!
전날, 무지의 대가로 공복 반식욕을 한 여파가 오전까지 이어졌다.
온몸에 힘이 없었고, 어지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수분이 부족한 건지 그저 배가 고픈것이지
어째든 나의 다이어트는 유지 되어야 했으므로, 빈 속에 먹을 것은 물뿐인지라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벌컥벌컥은 좀 오바고, 빨대로 쪽쪽 급히 빨아 먹었다)
그렇게 출근길,
속이 보글보글, 어지러움, 힘없음이 동반되었는데
나는 이것이 배고픔의 최고 경지 인 줄로만 생각했다.
잘 되고 있는건가
오늘의 몸무게 44kg
전일 기준 0.5kg 감소
44kg 얼마나 오랜만의 보는 숫자인가
그럼에도 기쁨은 아주 잠시였다.
조금만 더 이렇게 견디다가는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침 10:40
시리얼, 도넛
1일 1식은 이제 할 수가 없는 것인가.
불과 6개월전 만 해도 해내던 것인데, 여간 어렵다.
이번 2단계는
선택사항이던 아침을 꼭 챙겨야만 할 것 같다.
어째든 나는 점심까지 기다릴 힘이 없었고,
시리얼을 허겁지겁 퍼 먹었다.
점심 12:50
일반식
최선을 다해 시간을 미뤄 보았지만,
결국 1시를 넘기지 못하고 점심을 먹고야 말았다.
간식 15:00 / 17:50
사탕, 우유 1잔
아침부터 시작 된 속쓰림은 하루종일 계속 됐다.
2단계 첫날 아무렇지도 않았던 건 그 전날 먹어뒀던 삼겹살 덕분이 분명해졌다.
이렇게 속이 쓰리다가는 큰거 한방으로 뭘 먹을것 같아서
(정신력이 1도 안남아가는 긴박한 상황이였음)
사탕을 하나 먹어주고, 그걸로도 부족해 우유를 마시고야 말았다.
결국 2단계는 실패이지만,
이정도는 스스로 눈감아 보기로 했다.
이 것도 안하면 정말 정신을 잃을 것 같았고, 이가 사용되지 않았으니 계속 지속하기로 한다.
(이미 지속할 생각으로 사탕과 우유 따위로 배를 채운 것이 더 정확하다.)
진짜 배고픔이였을까
퇴근 후 아주 조금 걸어 줬다.
왜인지 배고픔이 깊어 쓰리던 속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아침으로 돌아가 어떻게 불편했는지 생각해봤다.
가장 큰 불편함은 메스꺼움이었다.
첫번째 , 생리전증후군
나는 생리 전에 가장 극심하게 오는 증후군이 메스꺼움인데, 이때 보통 매운 음식이 엄청 땡긴다.
속이 불편한 느낌을 먹어서 없애는 편이고, 식욕도 평소보다 2배는 좋아진다.
하... 다이어트 기간을 엄청 잘못 잡았다. 그런데 이렇게 다이어트 주기까지 계산하면 다이어트를 시작하자니
늘 미뤄졌던 터라 지금 당장하고 싶은 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는 평소보다 2배는 강한 식욕을 견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평소보다 힘들 수 밖에
두번째, 아침에 급히 마신 물!
출근길 차안에서 급격히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빈속의 멀미일까
아니 체했다. 아침에 급히 마신 물에 체한 것이다.
그걸 천천히 내려줬어야 하는데
체한지도 모르고 하루종일 전날 보다 더 먹어버렸으니 속이 더 메스꺼워지고 속쓰림이 심해졌던 것이다.
조금만 걸어도 속이 편안해 질 것을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오히려 더 움직이지도 않고,
체한 데 더 먹어버렸으니
하루종일 속쓰림과 메스꺼움에 허덕인 것이다.
우유만큼은 참았어야 했는데 ㅜㅜ
하지만, 너무 속쓰림이 심해서 이러다 몸 상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공복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다이어트 한다고 몸을 망칠 수는 없지 않은가
원인을 참았으니 다음부터 주의하도록 하지!
마치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지만, 계속 유지해보기로 한다.
지금 처음부터 다시 해봐야 소용도 없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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