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늘 내 맘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인생계획을 거창하게 세우는 편은 아니다.
그런 내게 다이어트만은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일이었다.
어떻게 계획세우는 대로 되겠냐 흘러가는데로 둬야 하지 않겠어? 라고 생각하며 '대충살자'를 지향하지만, 다이어트만은 달랐다.
다이어트는 내 몸을 관리하는 것 아닌가.
즉, 나 자체를 컨트롤 하는 것이니까 다이어트만큼은 내 의지대로 해내고 싶었다.
내 맘대로 되는 것 하나 없는 인생에 내 몸 하나는 내맘대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다이어트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고, 실패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마저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나태함이라는 후유증
이게 후유증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증상들이 지속된다.
나태함이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아주 심각한 나태함에 빠졌다.
출근을 해서도 꾸벅꾸벅 졸곤 했다. (평소 일하면서 조는 것을 극혐했다. 일하면서 딴짓은 허용되도 조는 것은 안된다 생각하는 주의)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머리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머리가 무거워 앉아있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이게 7일간의 자격격리로 인해 나태해 진 것인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이 움직이 기운이 없는 것인지 헷갈렸다.
어째든 이유가 뭐든 간에 나는 나태함에 빠졌다.
몸에는 힘이 없고, 뭐든 힘겨웠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열심히 먹는 것 뿐.
그러나 그 마저도 입맛이 온전히 돌아온 것이 아니라서 먹는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입맛을 찾기 위해 자극 적인 맛을 찾았지만, 그 마저도 예전의 입맛은 아니였다.
나는 여전히 나태함 이라는 후유증에 시달린다.
변해야한다는 마음이 일어난다.
한달 정도 내 몸뚱아리를 내 맘대로 할 수 없었다.
내 뇌가, 내 몸이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다행이게도 한달 여간 맘껏 쉬고 나니 조금씩 불안감이 생긴다.
사실, 식단과 운동은 늘 귀찮다.
처음엔 의지력의 문제고 나중에 습관이 되는 것인데, 한달여간 하지 않으니 당연히 습관과 의지는 사라졌다.
사라진 의지력 대신 불안감이 자리잡았다.
이제 그 불안감으로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
운동은 결국 건강하자고 하는 거니까
7일간의 자가격리 후, 체중이 제법 많이 줄었다.
눈으로 보기에도 살이 많이 빠졌고, 실제로 체중도 줄었다. 몸이 많이 상했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지만, 슬림해진 몸이 꽤나 좋았다.
하지만, 그건 아주 잠시일 뿐이다.
자꾸 인스턴트와 배달음식으로 영양보충(?)을 하다 보니 다시 슬금슬금 원래의 내 몸으로 돌아감을 느낀다.
건강을 챙긴답시고 슬슬 과일과 채소를 먹고있다.
평소 즐기지 않는 과일, 채소가 이상하게 당긴다.
하지만, 토마토에 설탕은 포기할 수가 없어서 이걸 건강을 위해 먹는 건가 의문이 생기지만 안 먹는 것 보단 낫겠지.
물론 이런 것만 먹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과자, 인스턴트, 배달음식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있지만, 슬슬 식단을 관리할 때가 되었다.
다시 시작할 시점을 슬슬 계획 중이다.
물론 내 다이어트 모토는 '지금 당장' 이지만, 이 번만큼은 자꾸 미루고 싶다.
조금씩 의지력을 늘려 하나하나 변해가고자 한다.
예상치 못한 일들에 포기하지 말자.
예상치 못한 일들은 우리 앞에 즐비해있다. 내가 원했던 대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지만, 포기하지는 말자.
계획이 변경될 뿐,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오히려 내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물론 내 인생은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더 좋은 결과인 것 같지 않지만 어째든 흘러가고 있고 불행하지 않으니 그걸로 되었다.
이제 그 중 가장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내 몸에 걸어진 태클을 넘어 다시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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