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힌지드 (unhinged)
: 불안정한, 흐트러진, 혼란한
도로위의 난무한 경적 소리들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는 법이죠.
월요일 아침, 늦잠을 잔 레이첼
아들의 등교를 해주고 일을 하러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늘 있는 일 인듯 아들은 엄마를 기다려요.
이미 늦어서 지각은 확정인 상황. 게다가 고객과의 약속도 늦어질 참이였죠.
결국 레이첼의 고객은 약속시간에 매번 늦는 레이첼 때문에 화가 났고, 결국 그녀를 해고합니다. 꼬여 버린 아침, 레이첼의 스트레스도 점점 쌓여 가죠.
꽉 막힌 도로 위 짜증은 쌓여가는데, 앞 차가 직진 신호에도 움직일 생각을 안합니다.
짜증 섞인 경적을 크게 울리고, 앞차를 제치고 지나가죠.
레이첼은 사소한 경적 한번 울렸을 뿐인데, 앞차에 있었던 운전가가 그녀를 따라와 사과를 요구합니다. 하지만 레이첼은 잘못이 없다고 하죠. 그렇게 시작된 보복운전은 결국 레이첼의 친구,가족 그리고 아들의 목숨까지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소한 경적이라고?
저는 운전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무서워서 운전을 못한다고 봐야합니다.
차 옆자석에 앉아있으면, 불필요하다 싶은 경적 소리가 난무 해요. 그런 경적이 무서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레이첼을 이해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앞차에 있던 운전자 아저씨는 경적 이 후 그녀의 차를 따라와 사과를 요구하죠. 하지만 나름 매너 있게 말했다고 생각되요. 자신이 좀 멍한 상태였다며 사과를 먼저 합니다. 그리고 매너경적으로 먼저 알려줬으면 어땠겠나며, 과한 경적소리에 대한 사과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해요.
그 상황에 중간에 아들이 끼어 있어요. 레이첼은 창문을 열지 않고 소통하려 하지 않고, 아들은 아저씨의 손짓에 따라 창문을 열거든요. 그런 상황이면 아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데 굳이 자존심 세우며 사과할 일을 하지 않았다며 그를 무시합니다. 거기서 부터 그의 진짜 분노가 시작되요.
그리고 그를 따돌린 그녀는 아들의 좋은 엄마 인 척하며 분위기를 풀려고 대화를 이어 가죠. 이럴거면 앞차 아저씨한테 사과 하는게 분위기를 더 좋았을 텐데, 아들을 뒤에 태우고서 굳이 그렇게 위험하게 대화를 이어갔어야 했나 싶더라구요. 게다가 딱 봐도 앞차 아저씨 인상 엄청 무시무시하거든요.
거기서 왜 굳이 자존심을 세우냐구요. 미안하다 한마디였으면 되자나!!!!
무서운 아저씨의 무서운 매너교육
예의범절을 가리키는 무서운 아저씨.
영화의 시작은 러셀크로우의 폭력으로 시작됩니다. 사람을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르는 잔인함으로 앞차의 운전자(러셀크로우)는 사이코패스로 단정짓고 시작하죠. 그래서 사소의 경적에 미친놈 마냥 테러를 하는거다 라고 세뇌 시켜요.
하지만, 전후 사정 다 없이 난폭한 경적에 예의있게 사정을 말하고 사과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누가 더 나쁠까요?
예의없는 경적은 도로위에 너무 많아요. 분노의 아저씨는 계속해서 레이첼에게 말해요.
"너의 잘못은 없었느냐고."
분노조절 장애가 점점 많아 진다고 하죠.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 되는데, 이리치기고 저리 치이다 풀 곳 없는 스트레스를 도로위에서 푸는 사람들도 많아지죠. 사실 엄청 위험한 곳이 도로인데, 차 안에 있으니 안전하다고 생각 되나봐요.
물론 예절교육을 폭력으로 하면 안되죠. 아저씨의 행동이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레이첼의 행동이 조금만 매너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였다는 거에요.
레이첼에게 일어난 모든 일의 시작은 레이첼이였다.
아들의 등교의 지각과 고객에게 해고 당하는 모든 일의 시작은 알람을 맞춰 놓지 않은 레이첼 때문이였죠.
알람을 맞추지 않고 늦잠을 잔 레이첼에게 아들이 고객과의 약속도 있지 않냐고 물어봤을 때, 레이첼은 약속이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녀의 불찰입니다. 그러면서 자꾸 사람이 너무 많네, 차가 너무 많아서 길이 막히네 하면서 핑계를 대죠. 늘 다니느 길의 시간 정도야 이미 알고 있는 정보 인데도, 늦장을 부린건 그녀 였는데 말이죠. 차 막히는 걸 뻔히 알면 미리미리 준비를 하란 말이야!!!!
조심해! 보복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어
조금 기다려도 돼. 친절히 알려줘도 돼.
레이첼의 상황이 너에게, 나에게도 충분히 있을 수 일이야!
과한 설정이긴 하지만 보복운전은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는 일이죠. 그러니 우리는 항상 조심해야 해요.
자신의 스트레스를 은연중에 도로위에서 풀고 있진 않은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언힌지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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